4호
U-CULTURE
[동아리 탐방]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내풀로', 음악 속에서 피어나는 감성
2025-03-07



자유로운 음악을 추구하는 '내풀로', 음악 속에서 피어나는 감성

- 홍민정 내풀로 회장 인터뷰 -


  1983년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된 작은 통기타 모임. 40년이 넘는 지금, 그 작은 울림이 커져 풀 밴드 사운드까지 아우르는 울산대학교의 밴드 동아리 ‘내풀로’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내풀로’의 의미는 무엇이고, 무슨 동아리인가요?

A. 안녕하세요, 내풀로의 2025년 회장을 맡게 된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22학번 홍민정입니다. ‘내풀로’는 1983년도에 순우리말로 ‘내 마음대로’라는 의미의 말로,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의미로 창립된 동아리입니다. 창립 초기에는 통기타 동아리로 시작하였는데, 어느새 다른 악기들과 밴드음악까지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풀 밴드구성의 음악들까지 다양한 음악활동을 하는 음악동아리 입니다.


내풀로 40회 정기 발표회 단체 사진과 공연 사진

Q. 어떤 음악 장르를 연주하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A.  기본적으로 통기타와 건반, 카혼이 중심이 되고,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신디사이저도 곡마다 다르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하고싶은 음악을 하지만, 락밴드가 아니다 보니 하드 락이나 메탈 장르는 해보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공연이 하나 잡히게 되면 2주~2달 사이로 연습을 하게 되는데, 모두들 수업을 마친 오후 6시 30분 즈음부터 모여서 세시간정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연습 초반에는 개인파트 연습을 하다, 어느정도 완성이 되면 합주를 하게 되는데요. 곡마다 연주하는 인원들과 합주를 같이 들어준 동아리원들이 모두 피드백을 해주며 어긋나는 부분들을 맞춰나가는 방식으로 연습이 진행됩니다! 


Q.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계기,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신입생 시절 가두모집을 통해 오디션을 보고 동아리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문 길거리 한가운데서 기타를 치고 계시는 선배님 반주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따로 오디션도 보긴 했지만요! 무엇보다 음악 동아리를 하게되면, 무대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해가 지날수록 무대 위에서 악기연주를 하거나, 노래를 하거나, 말을 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되며 웬만한 발표에도 긴장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우정과 사랑, 낭만 역시 챙겼구요. 새로 배운 악기도 많습니다. 동아리에 들어와 일렉기타와 베이스를 배우기 시작해 이젠 건반,보컬,기타 자리를 돌아가며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5 울산대학교 정문-교훈탑사이에서 동아리 가두모집중인 '내풀로'

Q. 동아리에 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이 있나요?

저희가 다른 음악 동아리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아마도 보컬 중심의 동아리라는 점일 텐데요. 40기부터는 악기별로 0~1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저희 동아리는 모두 보컬로 오디션을 보고 입부하게 됩니다. 그렇게 들어와 다른 악기를 새로 배우거나, 다룰 수 있는 악기를 들어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데요.


  모두들 보컬과 세션 겸직을 필수로 하는 다재다능한 밴드 인재들이라 할까요? 또 ‘내풀로 소곡’이라고 하는 동아리 노래가 있는데요, 옛 선배님들이 작곡해 주셔서 건배사 대신 건배곡으로 내려오는 노래가 있습니다. 저희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노래예요. 마지막 가사에 ‘내풀로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고파~’ 하면서 건배합니다. 낭만 넘치지 않나요?


Q. 내풀로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나요?

오래된 동아리인 만큼 수상경력 소개도 빼놓을 수 없죠. 창립 년도에는 MBC 대학가요제 경남본선에 입상했다고 합니다. 제가 태어났던 2003년에는 울산 라디오방송 그린FC 로고송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제가 가입하기 전까지 40년동안 거의 매년 대학가요제와 대동제에서 수상했었고요! 최근에는 21,22,24년도에 대동제 동아리한마당에서 1등을 했습니다. 올해도 수상기록에 한 줄 추가할 수 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습니다.


2024 전야제 동아리 한마당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모습

Q. 공연은 언제마다 하나요?

정기공연은 학기당 1번씩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뒤 ‘작은 음악회’와 2학기 개강시즌의 ‘내풀로 발표회’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축제나 외부 공연, 버스킹 등 비정기 공연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Q. 동아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하나요?

매년 동아리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이 선배가 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참 많은 생각들이 드는데요. 모두들 많은 것을 얻어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들 모두 음악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무대 경험이란 것이 참 많이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동아리에서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해보고, 악기도 새로 배워가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도 찾고요. 졸업 후에도 직장인 밴드나, 악기연주, 노래듣는 취미 등으로 이어져나갈 수 있는 마음속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청춘을 갈아 음악을 하는 우리 동아리원들 모두 마음에 낭만을 품은 채 살아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