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U-INTERVIEW
[인물 포커스] 캠퍼스의 경계를 허물고 현장과 혁신을 잇다
2026-06-11



울산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과 'RISE 사업'을 바탕으로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 및 산업체와 연계하는 대학 혁신을 추진 중입니다. 이번 호 'U-INTERVIEW'에서는 지난해 12월 취임하여 교육 구조 개혁과 지·산·학 협력 체계 운영을 맡고 있는 김익현 교학부총장 겸 RISE사업단장을 만났습니다. 취임 후 약 반년이 지난 시점에서 융합학부 개편, 아산아너스칼리지, 유비캠(UbiCam) 및 에지캠(EdgeCam) 등 핵심 혁신 과제의 추진 현황을 짚어보고, 울산대학교가 나아갈 향후 청사진을 들어보았습니다.

 <취임 소회 및 캠퍼스의 변화>

Q1. 부총장님, 반갑습니다. 지난 2025년 12월 교학부총장 겸 RISE사업단장으로 취임하신 지 약 반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웹진 독자분들께 인사와 함께 그간의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십니까, 울산대학교 구성원 및 웹진 독자 여러분. 교학부총장 김익현입니다. 2001년 건설환경공학부에 부임한 이래 여러 보직을 거쳤지만, 대학 환경이 급변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이 직책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남달랐습니다. 지난 반년은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리 대학만의 경쟁력 있는 교육 생태계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Q2. 정부의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된 이후 2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부총장님께서 캠퍼스 현장에서 직접 체감하시는 가장 큰 교육 문화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A2. 가장 뚜렷한 변화는 캠퍼스 내에서 '학과 간의 장벽'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소속 전공 안에서만 움직였다면, 지금은 새롭게 도입된 융합학부 체제 속에서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 프로젝트나 토론형 팀 과제 등 현장 실무형 수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와 산업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주도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사구조 혁신과 융합 인재 양성>

Q3. 울산대학교는 기존 10개 단과대학 체제를 6개 단과대학, 16개 융합학부 체제로 전면 개편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대대적인 학제 개편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A3. 궁극적인 목표는 우리 학생들이 변화하는 산업 구조와 기업의 요구에 가장 민첩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특정 단과대나 학과 중심의 고착화된 옛 구조로는 급변하는 기술 트렌드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웠습니다. 이에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여러 분야를 융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 체제'를 완성하고자 한 것입니다. 졸업 시점에 전공 이론만 아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 투입되자마자 즉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무 인재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변화된 단과대학, 학부 체제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김익현 부총장


Q4. 자유전공 융합대학인 '아산 아너스 칼리지(Asan Honors College)'에 대한 학내외의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학생들에게 100% 전공 선택권을 부여하는 이 혁신적 실험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요?

A4. 아산아너스칼리지는 학생들이 입학 후 1년 동안 충분한 탐색과 경험을 거친 뒤 전공을 결정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시스템입니다. 신입생들은 특정 학과에 얽매이지 않고 기초교양과 융합 교과목, 기숙형(RC) 프로그램을 이수하며, 해외 우수대학 및 산업체 탐방 등을 통해 시야를 넓힙니다. 이 과정에서 지도교수와의 밀착 맞춤형 상담을 통해 본인의 적성과 진로 목표를 구체화하고 원하는 전공 트랙을 스스로 설계하여 선택하게 됩니다.


<공간의 확장과 지··학 협력 플랫폼>

Q5. 울산 전체를 하나의 캠퍼스로 만드는 '유비캠(UbiCam)' 프로젝트가 권역별로 활발히 운영 중입니다. 대학이 지역사회 속으로 직접 들어간다는 이 실천 모델이 시민과 기업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습니까?

A5. 유비캠은 대학이 가만히 앉아 학생을 기다리는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단지와 구·군 등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공유대학 모델입니다. 현재 HD현대중공업 내의 1호는 재직자 역량 강화와 외국인 근로자 안전·한국어 교육을 책임지고 있으며, 북구청의 2호는 주민 평생교육을, 울주군의 3호와 중구 테크노파크의 4호는 각각 산단 안전 교육과 제조AI·디지털 전환(DX) 교육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교육 자원을 도심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시민의 성장과 지역 산업 혁신을 동시 지원하고 있습니다. 




Q6. 부총장님께서는 교학부총장직과 함께 RISE사업단장을 겸임하고 계십니다. 대학 내부 혁신을 뜻하는 '글로컬대학'과 지역 확장을 뜻하는 'RISE 사업'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나요?

A6. 두 사업은 울산대 혁신을 이루는 두 축이자 하나의 지향점을 가집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글로컬대학사업이 대학 내부의 체질을 바꾸고 구조를 새로 짜는 '설계도'라면, RISE 사업은 그 설계도를 기반으로 울산 전역의 산업 현장과 도시 안에서 혁신이 구동되도록 만드는 '현장 실행 플랫폼'입니다. 글로컬 사업을 통해 다진 융합 교육과 공유대학 체제의 철학이 RISE 사업을 통해 산업체 맞춤형 실무 교육과 기업 기술 지원이라는 실제 성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Q7. RISE 사업의 핵심 축 중 하나인 '에지캠(EdgeCam)'은 기업 현장 연계형 교육 플랫폼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나요?

A7. 에지캠은 학교 강의실을 벗어나 기업 내부에 직접 교육 공간을 구축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업이 보유한 첨단 시설과 장비를 직접 활용하고, 기업 실무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으며 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이론 중심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산업 현장과 직결된 실무를 체득하게 하는 현장기반 실무형 인재 양성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8. RISE 사업과 현장형 교육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매칭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8. 지난해 HD현대중공업과 산학연이 함께 추진한 '아르키메데스 프로젝트'가 아주 성공적인 모델입니다. 우리 대학 학생 50명과 교수진 10명, 그리고 기업 실무자 20명이 참여하여, 10개팀으로 구성되어 현업 부서에서 즉시 필요로 하는 AI 기반 과제들(메일 검색·요약 자동화, 도면 자동 번역, 설비 이상 진단 등)을 함께 해결했습니다. 단순한 일회성 공모전이 아니라 기술 자문과 현장 피드백이 결합된 실전 문제 해결형 교육이었기에 학생과 기업 임직원 모두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일부 결과물은 실제 업무 고도화 적용을 검토 중입니다.


RISE사업의 주요 산학연 프로그램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김익현 부총장


<지역 산업 발전과 미래 비전>

Q9. 인재 양성 외에도 RISE 사업이 울산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지원이나 도시 현안 해결을 위해 추진 중인 다른 영역은 무엇입니까?

A9. RISE 사업은 지역 산업과 도시 전반의 종합 혁신 플랫폼입니다. 디지털 전환(DX)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스마트 제조 역량을 돕는 것은 물론, 복합재난 대응 안전 플랫폼을 구축해 고위험 산단의 산업 안전과 재난 대응 컨설팅도 집중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 동반 성장 지원(INCORE) 사업을 통해 애로기술 해결과 공정 개선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문제 해결형 리빙랩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Q10. 마지막으로 부총장님께서 그리시는 '2030년 울산대학교'의 미래 청사진과 함께, 이 혁신의 여정에 동참하고 있는 대학 구성원(교수·직원·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10. 2030년의 울산대학교는 캠퍼스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울산의 산업, 도시, 시민의 삶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 혁신 플랫폼 대학의 기반을 공고히 할 것입니다. 미래 핵심 산업인 AI, 탄소중립, 바이오헬스 분야를 선도할 인재들이 배출되고, 지역사회가 대학의 자원을 함께 설계하고 활용하는 진정한 공유대학의 기본모델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담대한 도전은 본부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교수, 학생, 행정 직원 등 모든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해 주실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의 새로운 도약과 울산의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