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
U-INTERVIEW
[동문 소식] BNK경남은행 황재철 부행장을 만나다
2026-03-12

지역과 대학을 잇는 금융의 힘

- 울산을 책임지는 금융인, 황재철 동문(경영·89)을 만나다 -


  울산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역 금융의 현장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황재철 동문(경영학과 89학번). 현재 BNK경남은행에서 울산 지역을 총괄하며 기업과 기관, 시민을 잇는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그는, 금융의 본질을 “사람과 신뢰”에서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지역과 대학, 그리고 미래 인재를 함께 바라보는 황재철 동문에게 현재의 역할과 커리어 여정, 대학 시절의 기억, 모교와 지역을 향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황재철 동문은 후배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직장인의 중요한 덕목으로 “Loyalty와 Attitude”를 강조했다.


Q1. 현재 BNK경남은행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며, 요즘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A1. 울산, 부산 영업그룹장으로서 관할 지역내 40여 개 영업점에 대한 영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당행은 울산광역시 및 산하 기관들의 제1금고를 맡고 있고, 울산대학교와 UNIST의 주거래은행입니다. 그리고 울산의 많은 기업과 개인이 이용하고 있는 금융기관으로서 보다 수준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선·자동차.화학.비철금속의 4대 주력 산업 외에도 인공지능(AI)과 벤처기업의 성장을 위해 대상 기업 발굴 및 지원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부산의 BNK부산은행과 협력하면서 지역내 전통 제조업 외에도, 특화된 산업분야인 해양수산 산업 및 관광사업과 관련하여 역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2. 지금의 자리까지 오시기까지 기억에 남는 ‘결정적 순간’이 있다면요?

A2.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2011년부터 모교인 울산대학교 지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입니다. 당시 동료 지점장님들보다 젊은 44살에 첫 지점장으로서 모교에 발령을 받다 보니 의욕이 넘쳤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학생들의 등록금 납부부터 교직원분들의 금융 상담까지 직접 챙기며, 금융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누군가의 ‘꿈’과 ‘생계’에 직접 닿아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초임 지점장 시절 함께 근무했던 직원들과는 지금도 모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시 쌓은 인연과 현장에서의 경험은 오늘의 제가 부행장으로서 지역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거시적 안목을 갖추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BNK경남은행 울산영업본부 부행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황재철 동문

 

Q3. 금융인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오신 본인만의 ‘원칙’은 무엇인가요?

A3. 금융인에 앞서, 모든 직장인에게 필요한 자세로 말씀드렸던 ‘Loyalty와 Attitude’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늘 경쟁 속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마다 능력과 장단점은 다르지만,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품성과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 졸업장이 훌륭한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조직에서의 성공까지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저는 자신이 속한 조직을 아끼고 우선하는 마음, 그리고 맡은 일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봅니다.


 이를 설명할 때 자주 떠올리는 간단한 수치가 있습니다.


1.00365=1.00

0.99365=0.03

1.01365=37.80


 매일 제자리걸음만 하면 1.00의 365제곱은 결국 1.00으로 그대로입니다. 반대로 매일 1%씩 소홀해지면 0.99의 365제곱은 0.03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차이처럼 보여도, 그것이 1년 내내 반복되면 결국 거의 남는 것이 없게 됩니다. 하지만 매일 1%씩만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면 1.01의 365제곱은 37.80이 됩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성실함과 태도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엄청난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저는 조직생활도, 금융인의 성장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금융은 특히 신용을 근간으로 하는 분야인데, 그 신용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품성, 태도, 성실함,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그래서 저는 실력 이전에, 기본에 충실한 자세와 신뢰를 쌓아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4. 89학번 황재철의 대학 시절은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풍경이 있다면요?

A4. 저는 동료들보다 나이 많은 89학번이어서 입학식 전에 입대했고, 예비역으로 1학년부터 4년을 다니다 보니 학점관리 등에서는 어린 동료들에 비해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가장 흥미를 가졌던 수업은 마케팅이었는데, 현상을 대하는 관점을 다양하게 고민했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르바이트로 과외교사와, 건설현장 막일도 하면서 나름 바쁘게 보낸 시간이었지만, 좋은 교수님과 친구들과 함께여서 행복했고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교정에 만발하던 벚꽃의 화려함은 참 장관이었습니다. 너무 모범생인 척해서 미안합니다. (웃음)


황재철 동문이 2025년 BNK경남은행의 울산대학교 주거래은행 선정 과정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Q5. 최근 울산대 주거래은행 연장 계약을 이끄셨는데, 이번 계약의 핵심적인 가치는 무엇인가요?

A5. 이번 2025년 계약은 단순한 기간 연장이 아니라 ‘디지털 캠퍼스 동반자’로서의 약속입니다. 학생증 하나로 금융과 학사 행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그리고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파격적인 장학금 및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핵심입니다. 경남은행은 울산대의 ‘금고’ 역할을 넘어,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을 함께 여는 ‘든든한 선배’가 되고자 했습니다.


Q6. 주거래은행 계약 과정에서 동문으로서 느낀 특별한 감정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A6.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상대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내 후배들이 다니는 학교라고 생각하니 마음가짐부터 달랐습니다. “어떻게 하면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돌아갈까?”를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연장계약이 성사되던 날, 학교 본관을 나오며 느꼈던 뿌듯함은 제 커리어 중 가장 벅찬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Q7. 지역 인재의 정착을 위해 금융권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은 무엇일까요?

A7. 저는 그것이 결국 ‘기회라는 사다리’를 놓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남은행은 매년 울산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청년들이 금융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울산시와 협력해 지역의 우수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자금 펀드 참여 기회를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역 인재와 기업이 수도권이 아니라 울산에서도 충분히 성장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지역 금융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8. 바쁜 업무 속에서 균형을 잡는 부행장님만의 ‘루틴’이 있으신가요?

A8. 매일 새벽에 1시간 정도 울산대공원을 걷습니다. 울산의 상징인 그곳을 걸으며 지역의 공기를 직접 마시고, 오늘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 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그리고 주말에도 약속이 있는 편이지만, 가급적이면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선배들의 말씀처럼 배우자가 가장 좋은 친구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Q9. 추천하고 싶은 책이나 영화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9. 영화 <인턴>을 추천합니다. 백전노장의 경험과 젊은 CEO의 열정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 잘 보여주거든요. 저 역시 부행장으로서 후배 직원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배우려 노력합니다. 책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권하고 싶네요. 금융인으로서 직관적 판단과 논리적 분석 사이의 균형을 잡는 데 큰 도움을 받은 책입니다.


Q10. 마지막으로 울산대학교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0. 후배 여러분, ‘울산대’라는 이름표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에서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곳곳에 여러분을 끌어줄 선배들이 이미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기 바랍니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 대학 졸업생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도 스스로 갖춰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실력 위에 ‘정직함’이라는 옷을 입으십시오. 기술은 AI가 대체할 수 있지만, 사람 사이의 ‘진심 어린 신뢰’는 대체 불가능한 여러분만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