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U-INTERVIEW
[외국인의 울대 생활] 부처님의 길을 따라, 한국에서 배우는 삶
2025-11-28


부처님의 길을 따라, 한국에서 배우는 삶

- 스리랑카 출신 스푼 나 학생의 한국 수행과 울산대 생활 이야기 -


  한국에서 수행과 학업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한 외국인 학생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스리랑카에서 수행자의 길을 선택해 한국에 온 스푼 나 학생은 현재 울산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며, 울산의 사찰에서 수행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한국에서의 삶을 차분히 쌓아가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저는 스리랑카에서 온 스푼 나라고 합니다. 스리랑카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일반적인 대학 진학 대신 수행자의 길을 선택해 불교 교육기관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대학에서 불교 철학과 사회과학, 팔리어 등을 전공했고, 졸업 후 한국에 오게 되어 현재는 울산 정토사에서 생활하며 울산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토사에서 수행중인 스리랑카 스님들과 함께, 우측 첫번째가 스푼나 학생


Q. 스님으로서 한국에서 생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스리랑카에서 은사스님과 사현스님께서 한국 생활을 권해주신 것이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두 분 모두 한국에서 오랜 기간 수행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한국에서 수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제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조언을 따라 처음에는 통도사에 머물렀고, 이후 울산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인도 보리수나무 밑에서 찍은 모습(좌), 인도 붓다가야 사원에서 부처님께 사가를 올리는 모습(우)


Q. 한국어학당 수업과 사찰에서의 수행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A.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우 어려웠습니다. 수행 생활과 한국어 공부를 동시에 하는 일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삶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잡았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오랜 수행 끝에 깨달음을 얻으셨듯,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봉황산 일붕사에서 촬영한 모습


Q. 한국에서의 수행과 학업을 병행하며 새롭게 느낀 점이 있다면요?

A.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어를 거의 알지 못했지만, 공부를 시작한 뒤 점점 의사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울산대학교에서 공부하며 한국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스리랑카와 다른 점도 있지만 비슷한 점도 많아 흥미로웠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Q. 한국의 불교 문화와 사찰 분위기는 스리랑카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남방불교와 대승불교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불 방식이나 사찰에서의 역할 분담이 다릅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신도들이 맡는 역할을 한국에서는 스님들이 직접 수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배우는 과정 역시 제게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네팔 룸비니 사원(좌), 인도 쿠타가라 불탑(우) 앞에서 스푼나 학생


Q. 울산대학교 구성원들과의 교류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A. 문화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노래하고, 체험 활동을 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워터파크나 놀이공원 체험, 한국 전통문화 체험 등은 공부로 쌓인 긴장을 풀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한 수료식도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어학당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바밀라 스푼 나


Q. 마지막으로 울산대에서 공부하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울산대학교는 외국인 학생들이 생활하고 공부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선생님들과 직원분들께서 늘 친절하게 도와주십니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끝까지 살펴 주시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울산대학교에서의 경험은 제게 큰 배움이 되고 있습니다.



[Editor's Note]

스푼 나 학생의 이야기는 ‘유학’이나 ‘적응’이라는 단어를 넘어, 삶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수행과 배움을 멈추지 않는 그의 하루는 조용하지만 단단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이어지는 그의 수행과 성장이 앞으로 어떤 길로 확장될지, 그 행보를 힘차게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