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호
U-INTERVIEW
[울대생은 지금] AI·IoT로 전동킥보드 사고 잡은 울산대 학생들
2025-09-01

AI·IoT로 전동킥보드 사고 잡은 울산대 학생들

- EGT팀, 창의적 설계로 교내 최대 캡스톤디자인 대회 대상 -


우리 대학 전기공학부 학생들이 캠퍼스 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전동킥보드 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IoT, 앱 개발 기술을 접목한 통합 안전 솔루션을 개발하였습니다. 3학년 ‘설계과제’ 수업에서 처음 만나 호흡을 맞춘 세 학생은 1년간의 도전 끝에 ▲2인 탑승 ▲과속 ▲무단횡단 등 세 가지 주요 원인을 동시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이번호에서는 신뢰와 협력으로 혁신을 만들어낸 전기공학부 EGT팀을 만나, 도전과 성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Q. 간단하게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전기전자공학과 EGT팀입니다. “사회적 문제를 공학적으로 해결하자”라는 목표로 모였습니다. 팀은 팀장 정재호(NPU 기반 AI 모델 개발 총괄), 이민서(ESP32 보드 C++ 코딩, IoT 제어 담당), 한병준(사용자 친화적 스마트폰 앱 개발 담당)으로 구성됐습니다.


  처음 만남은 3학년 1학기 ‘설계과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함께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발견했고, “이 멤버라면 끝까지 믿고 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이후 캡스톤디자인까지 팀을 이어가며 1년간 긴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과정 중에는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오히려 그 경험들이 팀워크를 단단히 다져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결국 교내 최대 규모의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왼쪽부터 [2024-2 울산대학교 캡스톤디자인 대회 장려상], [2025-1 전기공학부 캡스톤디자인 대회 우수상],
[2025-1 울산대학교캡스톤디자인 대회 대상]


Q. 이번 작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A. 계기는 의외로 일상에서 찾아왔습니다. 팀원이 교내에서 전동킥보드와 보행자가 충돌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것이었습니다.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대학 캠퍼스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희는 원인을 분석해 ▲2인 탑승 ▲과속 ▲무단횡단 방지 실패라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을 도출했습니다. 각 학기별로 하나씩 문제를 풀어갔습니다. 2024년 1학기에는 IoT를 활용한 무게 감지 센서로 '2인 탑승' 문제 해결, 2024년 2학기에는 스마트폰 UWB 통신으로 보행자를 감지하여 '과속 충돌' 문제 해결, 2025년 1학기에는 AI 카메라로 '무단횡단'까지 감지하는 통합 솔루션 완성을 완성해 최종적으로 이 세 가지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완성했습니다. 단순히 한 가지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 속 안전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 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 2024-1학기 설계과제 > 
IoT를 활용한 무게 감지 센서로 '2인 탑승' 문제 해결


2024-1학기 설계과제 결과물


< 2024-2학기 캡스톤디자인I >
스마트폰 UWB 통신으로 보행자를 감지하여 '과속 충돌' 문제 해결


2024-2학기 캡스톤디자인I 결과물

 

< 2025-1학기 캡스톤디자인II >

AI 카메라로 '무단횡단'까지 감지하는 통합 솔루션 완성


2025-1학기 캡스톤디자인II 결과물

 

Q.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A. 저희가 던진 핵심 질문은 “왜 기존 기술로도 여전히 사고가 줄지 않는가?”였습니다. 비슷한 연구는 이미 많았지만, 대부분의 기술에는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존재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VisionAI·초음파 기반 기술은 골목처럼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보행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사람의 행동 패턴을 관찰하며, “대부분의 사람이 항상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그 결과,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UWB 신호를 감지해 거리별로 단계적인 감속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연구개발(R&D)의 핵심은 “기존의 한계를 정확히 짚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 철학이 이번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녹아 있었습니다.

 

Q.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이나 변화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무엇보다 기술적 성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 정재호: AI를 처음 접했지만, 다양한 모델을 직접 구현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

- 이민서: 단순 센서 제어에서 나아가 IoT 통신 서버 구축과 정밀 센서 제어까지 가능

- 한병준: ‘앱 인벤터’ 수준에서 시작해 ‘플러터(Flutter)’ 기반 고도화 앱 개발자로 성장


  하지만 기술적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동료에 대한 신뢰와 협력의 힘”이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했다면 작품을 완성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내가 힘들다면 동료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각자 맡은 바를 다 해내고 있다”는 믿음이 저희를 끝까지 이끌었습니다.


Q. 팀 프로젝트 과정에서 협업이나 아이디어 발전 측면에서 특별히 도움이 된 점이 있었나요?

A. 협업 측면에서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덕분에 각자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디어 발전에서는 ‘R&D 기본 공식’이 큰 힘이 됐습니다. 단순히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수준을 넘어, “기존 한계는 이것이고,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논리적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디어가 실제 산업적 가치가 있는 솔루션으로 구체화될 수 있었습니다.


2025-1학기 캡스톤디자인어워드에서 공유킥보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정재호 팀장


Q.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진로나 실무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 것 같나요?

A. 캡스톤디자인은 ‘학생’과 ‘엔지니어’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였습니다. 성적만으로는 보여줄 수 없는 실무 역량을 증명하는 경험이자, 취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예컨대 면접에서 “AI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희는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습니다. “NPU 기반 커스텀 AI 모델을 제작해 전동킥보드 사고 문제를 해결했고, 그 성과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곧 ‘실무 투입 가능한 준비된 인재’임을 보여주는 객관적 증거가 됩니다.

 

Q. 실제 산업 현장이나 직무에서 활용 가능한 기술·역량을 키우는 데 어떤 기여를 했다고 느끼나요?

A. 이번 경험은 크게 두 가지를 안겨주었습니다.

  첫째, 기업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세스를 경험했습니다. 실제 기업 연구과제처럼 문제 정의부터 기술 구현까지 단계별로 진행하며, 연구개발 흐름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전공 지식을 실제 문제 해결에 활용했습니다. 교과서 속 이론이 단순히 시험용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사회 문제 해결의 도구가 된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울산대 캡스톤디자인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EGT팀의 단체 사진 (좌측부터 이민서, 정재호, 한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