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울산까지, 가라데 선수 출신 유학생의 특별한 이야기
- 한국어문학전공을 앞두고 있는 사타케 뮤 -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온 사타케 뮤라고 합니다. 현재 울산대학교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9월부터 울산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국어학당에서 해외 교류학생들과 함께한 사진
Q. 여러 국가와 도시 중에서 한국, 그리고 서울, 부산이 아닌 ‘울산’에서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재작년 가라데 세미나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울산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한국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따뜻함을 많이 느껴서,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고, 한국인들과 한국어로 이야기해 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가라데를 수행하고 있는 사타케 뮤 학생
제가 배우고 있는 가라데 유파가 한국에는 울산과 부산 두군데가 있는데, 부산은 일본인이 많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가능한 한 일본어를 쓰지 않고 생활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울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가라데 도장에도 다닐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도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Q. 일본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은 울산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이었나요?
A. 울산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만큼 존중하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친구들 중에는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보인 친구도 있었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저의 도전을 지지해 주고 있습니다.
사타케 뮤 가족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순간을 담은 사진
Q. 울산과 울산대학교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이미지는 어땠나요?
A. 울산은 시골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실제로 와 보니 산과 바다가 있어서 자연도 풍부한 한편, 생각보다 도심도 잘 되어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울산대학교 캠퍼스도 정말 아름다워서 마음에 들었고, 실제로 직접 봤을 때 ‘아, 내가 정말 한국에 유학을 왔구나’ 라는 실감이 났습니다.
Q. 한국어 공부하는 시간 외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울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나 맛집을 추천해 주세요.
A. 주로 먹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이 있을 때는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거나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빵을 좋아해서 빵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에 가는 것도 좋아합니다. 맛집은 비밀입니다. 운동은 1주일에 2.3번 가라데 도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Q. 원래 가라데 선수로 활동하셨다고 들었는데, 언제부터 시작하셨고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A. 4살 때부터 극진 가라데를 계속해 왔고, 중학생 때까지는 다양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 한국, 캐나다, 러시아에서 열린 가라테 세미나에도 참가하는 등 많은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좌) 관동지역에서 열리는 칸토오 렌세에타이카이 연마 대회에서 상장 수여, (우) 극진권무회 대회에서 수상한 아버지와 함께 촬영한 사타케 뮤 학생.
Q. 운동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이며, 그 교훈이 한국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A. 가라데를 통해 예의의 중요성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와 같은 말을 평상시에도 자연스럽게 하는 자세가 몸에 배었습니다. 또한, 가라데를 할 때는 사람을 가리는 성격이 나타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가라데 도장은 제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살려, 한국에서도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히로시게하이 가라데 대회에서 상대와 겨루고 있는 사진
Q. 직접 살아보니, 한국과 일본의 문화가 '이런 점은 정말 비슷하다' 혹은 '이런 점은 정말 다르다'고 느낀 부분이 있나요?
A. 아직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한국과 일본은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비슷하다고 느낍니다. 표현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은 비교적 간접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좀 더 솔직하고 적극적인 표현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 한국어 실력이 유창해진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어학당 수료 후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한국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해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단어나 문법, 발음이 맞는지 걱정돼서 망설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더 잘하게 된다면 제 생각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어학당을 수료한 후에는 울산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언어 능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일에 도전하면서 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제관(43호관) USG라운지에서 담당자와 인터뷰 중인 사타케 뮤 학생
Q. 마지막으로 울산대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불안한 점도 많을 수 있지만, 이것저것 도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은 매우 친절하시고, 자세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또,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한국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놀고, 한국 생활이 좋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대학교에서 뵙겠습니다